저는 정치외교학교에 특화된 전공과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문과임에도 경제분야가 굉장히 취약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에 언어이자 기축이나 다름없는 회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기에 AICPA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회계 지식은 주식을 조금하면서 유투브를 통해 본 것이 끝이기에 기본적인 회계 상식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KAIS를 처음 고려했던 이유는 집이 서초구였기에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학원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원 방문을 해보니 온라인 강의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있었기에 군대에서도 인강을 들으면서 회계의 기본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총 5분의 선생님들께서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이 굉장히 뚜렷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스타일을 잘 이해하면 수업 내용과 정리도 쉬울 뿐 아니라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IP반만 해도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에 선생님들께 정이 들고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큰 장점이었습니다. 또한, 회계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도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셨기에 큰 어려움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IP반의 대부분의 시간을 현강으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잦은 규제로 강제적으로 온라인 수업으로 대략 2~3개월간 전향이 되었기에 조금 차질이 생기긴 하였습니다. 총 준비기간은 12개월 정도로 학원에서 제공하는 수업은 끝났으나 이후 시험을 한국에서 볼 수 있었기에 4과목마다 사이에 기간을 두어서 2개월 정도 더 소모되었습니다.
과목과 무관하게 저에게 가장 중요한 학습방법은 함께하는 것입니다. 4과목마다 특성과 분야가 다르기에 개인이 모든 것을 다 소화하고 매번 수업을 고도의 집중력으로 참여하는 것은 너무 힘들고 놓치는 부분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비록 같은 대학교 사람들은 없었지만 IP반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저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인연이되고 아마도 평생토록 연락하고 지낼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밀고 당기고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어야 조금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FAR 비록 FARE가 회계원리부터 고급회계까지 과목이 나뉘어져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한 과목으로 봐야할 정도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처음에 이것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한 두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굉장히 긴 시간동안 준비해야하는 시험에 있어서 치명적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잦은 수업 차질과 이로인한 피로감 때문에 개인적으로 중간에 중요한 내용을 소홀히 다루어서 나중에 곤욕을 치루기도 했지만 김병준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수업 이상으로 도움을 많이 주시기에 스터디와 리뷰 때 확실하게 개념들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자세하게 정리하지 않더라도 아주 간단하게 쉽게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정리를 정규 수업때 하는 것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회계의 기본조차 잘 잡혀있지 않았기에 김병준 선생님께서 하시는 제공해주시는 모든 수업을 참여하려고 했습니다. 같은 내용이지만 반복에서 들으니 김병준 선생님만의 표현을 이해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규 수업에서 대충이라도 단원의 윤곽을 잡고 이후 스터디와 리뷰 시간에 확실히 따라잡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시뮬레이션의 경우 스터디 때 문제풀이에서 활용되는 해석 및 응용 능력이 잘 활용되니 꼭 주의해서 풀었던 문제를 다시 볼 수 있게 정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 자체에서는 계산을 해야하는 문제들도 많이 나오지만 의외로 개념 문제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렇기에 김병준 선생님께서 해석해주시면서 설명하는 개념을 귀로 듣고 넘기는게 아니라 필기를 해야 나중에 혼자서 이해하려는 고생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AUD 윤익수 선생님은 AUDIT이라는 과목에 최적화된 선생님이십니다. 뭔가 시험 문제를 풀다가 보기를 보면 윤익수 선생님이 각 개념을 설명하시는 목소리가 환청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오딧이 제가 본 첫 시험이었지만 큰 문제없이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딧은 엄청나게 많은 디테일들이 존재하는 과목이기에 단순 암기가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선생님과 다른 후기들의 강조 사항중 하나가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서브노트에 친숙(?)해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엄청나게 큰 아웃라인을 하나 머리속에 집어넣고 있으면 이해가 편합니다. 오딧 1이랑 2가 결국에는 감사의 과정을 나열한 것인데 이때 왜 회계사님들이 이걸 이렇게 하는가가 이해된다면 머리속에서 그 개념이 벗어나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설령 그 개념을 잊어도 문제를 읽으면서 센스와 논리를 이용해 높은 확률로 답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이 아웃라인을 머리속에 그리는 과정을 다른 학생들과 소수 스터디를 결성해서 진행해보니 확실히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대로 공부가 되며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설명하면서 회계사님들의 논리(?)가 머리속에 잡히기에 같이 문제를 풀기보다는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도 큰 도움입니다.
REG 오회계사님과 안만용 선생님은 공무원시험 특강 스타 강사님들과 같은 느낌을 많이 받으실 것입니다. 그냥 딱 하라는 대로만 하면 문제가 없을 정도로 꼼꼼하고 확실하게 수업을 해주십니다. 우선 Business Law의 경우에는 워낙 디테일이 많고 미국 문화에서는 상식과 같이 받아들여지는 내용들이 구석구석 존재하기에 이해가 안되면 과감하게 외운다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 법이기에 이해하려고 구글에서 내용을 찾아보아도 더 난해하고 복잡한 설명밖에 없음으로 오회계사님 서브노트와 문제풀이 그리고 수업 중간중간에 주시는 외우는 내용만 봐도 확실하게 잡고 갈 수 있는 과목입니다.
세법의 경우에는 안만용 선생님께서 너무나도 잘 설명해주시고 공식과 함께 form 1040의 틀을 연결시켜주시니 어렵지 않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세법 수업이 끝난 날로부터 시험을 친 날들의 공백동안 세법을 전혀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리뷰 책이 기억을 되짚는 것에 있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정리가 되어있지만 그 개념들이 종합되어 있는 시험을 보게 되면 공식은 알지만 이게 여기에 쓰이는지 저게 여기에 쓰이는지 뒤섞이게 되어 혼란 그 자체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단원별로 공식만 외울 것이 아니라 어떤 주체가 어떠한 경우에 어떻게 공식을 적용하는지 차분하게 이해하고 적으면 나중에도 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리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나가는 범위는 많다보니 리뷰 때 이걸 다 다시 설명해주실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안만용 선생님께서 수업 때 공식 이전에 해주시는 설명을 꼭 적어놓고 나중에 리뷰책에 옮기면 저 같이 패닉하지 않고 잘 푸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EC BEC는 주식이나 경제시사 혹은 실무에서 일하셨던 분이라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BEC I은 오딧과 세법에 겹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오회계사님의 설명과 서브노트 큰 포인트만 잡고 가면 디테일은 다른 수업에서 반복적으로 접하실 것 같습니다. 경제부분은 AP Macro&Microeconomics 혹은 대학 경제 101 수준으로 나와서 부담없이 공부하면 오히려 잘 되는 것 같습니다.
BEC II는 모든 과목 중 가장 쉬운 과목입니다. 특히 계산을 자영업자 혹은 중소기업이 직접 제조하는 과정을 상상하며 공부를 하면 간단하게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업을 처음 들을 땐 처음 드는 과목 중 하나이기에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지만 다른 과목 시작할 때는 BEC II가 그리웠습니다.
BEC III가 BEC 과목 중 가장 어렵습니다. IT와 더불어 FARE에서도 어렵게 느껴졌던 PV 계산 등 어려운 것들만 나와서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다행히 이안 선생님께서는 이를 확실하고 정확하게 설명해주십니다. 공부를 하는 개념은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 많고 이질감이 들어서 복잡하지만 이안 선생님의 설명들은 센스를 심어주었습니다. 심지어 수업중에 잠시 실무 경험을 설명해주시는 것들조차도 시험 볼 때 어? 하면서 문제를 풀 수 있는 바탕이 되어주었습니다.
Written Communication은 오회계사님이 설명해주시는 형식에 맞춰서 토플 라이팅 수준으로만 써도 큰 문제가 없으나 BEC에서 배운 내용에서 한정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아는 다양한 잡지식들도 섞어서 써도 좋은 것 같았습니다.
시험장에서 다른 시험을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중에서 시험을 볼 때 특유의 습관들 때문에 칸막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없고 어지러워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먼저 시험을 본 분들의 조언으로 귀마개를 챙겨갔지만 잠깐 답답해서 빼보니 타자소리와 의자 끄는 소리 등등 때문에 바로 다시 착용하였습니다. 귀마개 챙겨가세요 ㅠ
다시 대학교가서 졸업을 해야합니다. 그래도 군대 전역 이후 시간을 알차게 활용해서 많은 것을 배운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험은 1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쏟아야하는 시험이니 너무 처음부터 체력과 집중력을 소진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스터디 그룹 결성하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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