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시험을 시작하게 된 것은 교수님의 추천 덕분이었습니다. 수강 정정 기간에 가까스로 중급회계 과목을 신청하게 되었고, 우연찮은 기회로 교수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려고 고민이었는데, 교수님께서 USCPA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추천해주셔서 시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는 학교에서도 영어 수업이 많이 열리고 해서 그런지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회계 과목은 영어로는 아니지만 한국어 강의로 중급회계1, 원가관리회계, 재무관리, 투자론 정도 학교에서 수강한 상태였습니다.
다른 학원과 비교했을 때 IP반이라는 단기 집중반 커리큘럼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 KAIS였습니다. 휴학을 해서 단시간에 끝낼 수 있겠다 싶어서 KAIS를 선택하였습니다.
선생님들이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끝까지 합격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가르쳐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IP반 사람들끼리 서로 모르는 것 있으면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7월에 시작하는 IP과정 이전에 3월에 잠깐 Tax1과 Inter1을 선행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7월부터 IP 수업을 들었습니다. 7월에 시작하여 시험 합격 발표까지 약 8~9개월이 걸렸습니다.
정규 수업에서는 선생님들께서 하라고 하는 숙제나, 암기사항, 평소 중간/기말시험 준비 같은 것들만 했습니다. 사실 워낙 과목별로 양이 많아서 그것들을 다 하는데도 벅찹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면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들을 알고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차분히 커리큘럼을 따라가기를 바랍니다.
FAR
이 시험의 가장 기초 과목이자 양이 많은 과목입니다. 수업 시간에 김병준 선생님께서도 강조하시다시피 FARE 과목이 다른 세 과목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정규 수업 시간에 강의를 잘 따라가시고 복습할 때 책을 천천히, 꼼꼼히 읽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에 공부할 때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과정을 겪어야 자기 것이 되는 것 같습니다.시험은 2~3주 마다 보는데, IP 과정 통틀어서 10~11번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 대비 하면서 꼼꼼하게 공부하게 되고 문제를 통해서 몰랐던 것을 점검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FARE 리뷰까지 다 나서 저는 김병준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스터디 수업을 들었습니다. 사실 스터디를 할지말지 고민했었으나 스터디를 듣고 나면 진짜 본인 실력을 알 수 있는 좋은 자극이 되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몰랐던 것을 확실히 알 수 있게 되는 시간이라 스터디 때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Non-P: 실제 시험장 가면 객관식의 40%가 비영리회계 문제입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듯이 비영리부분이 합격시켜줄 수는 없어도 소홀히 하면 떨어뜨릴 수는 있는 부분입니다. 특수회계 부분이라 처음에는 낯설지만 Audit공부하는 것처럼 반복을 많이 하다보면 생소함의 문제는 사라집니다. 기본적인 사항만 안 놓치고 챙겨 가셔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AUD
감사 과목은 시작부터 생소했던 과목이었습니다. Audit 2 과목까지 다 듣고 나니 큰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FARE에 비해 Audit은 문제가 나오면 이게 어느 파트 문제인지 구분하는 것부터가 상대적으로 힘듭니다. 그래서 세부사항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틀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님께서 복습은 항상 처음부터 하라고 하시는데, 처음부터 책을 읽다보면 낯설지 않게 되고, 어느 파트에 해당하는 부분인지 놓치지 않기에 중요한 작업인 것 같습니다. 복습할 때에는 후기 쓰신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카테고리화 하여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뒤섞이기 때문에 정리하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수업하다보면 선생님께서 요구하시는 사항도 많고 타이트하게 수업을 진행하시는데 하라는 대로 놓치지 않고 따라가면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BEC
BEC 과목은 양이 많은 과목이긴 하지만 제가 경영학과 수업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무난했습니다. 이 과목은 양이 많은 대신에 디테일하게까지는 물어보지 않는 편입니다. 몇몇 파트를 제외하고는 주요 컨셉을 제대로 알고 있으면 크게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관리회계 부분에서 제조원가흐름, joint cost, CVP 분석, 차이 분석 등 빈출되는 부분은 꼼꼼히 했습니다. Economy와 FM은 중요한 부분 위주로 크게 크게 외웠고 CG는 BL에서 했던 내용과 Audit부분과 꽤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공부하기에 수월했습니다. IT도 시험에 많이 나오기는 하나 용어, 개념들 구분 정도만 할 수 있으면 풀 수 있는, 깊지 않은 문제들이 나오기 때문에 포기 하지만 않는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Written Communication 준비는 BEC1 할 때 오회계사님께서 준비시켜 주시는데 영어로 글쓰기에 자신 없는 분이더라도 몇 번 쓰다보면 format에 익숙해져서 크게 어렵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REG
BL: IP 시작과 동시에 진행하는 과목입니다. 심도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과목은 아니나, 양이 결코 적지 않은 과목인데다가 정규 수업 종강 후 리뷰수업 시작 때까지 기간이 2~3달 텀이 있기 때문에 정규 수업 시간에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리뷰 즈음에는 생각이 하나도 나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규 수업시간에는 꼼꼼히 하고, 오 회계사님이 내주시는 숙제 착실히 하시면서 시험 준비 하시되, 리뷰 수업이후부터는 시험 직전까지 여러 번 회독수를 늘려 계속 핵심 내용들이 리마인드 되게 1주일에 단 몇 페이지라도 조금씩이라도 봐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Tax: 실제 레귤 시험에서 시뮬레이션 문제는 거의 다 Tax에서, 특히 Tax2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과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Tax과목에서의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처음 보는 용어들, 개념들이 많기 때문에 익숙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Tax는 내용을 보면 그럭저럭 알겠는 것들이 많지만 막상 문제를 혼자서 풀어보면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항상 내용 복습을 한 후에 수업시간에 안만용 선생님이 풀어주신 문제도 스스로 풀어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문제 부분만 따로 복사를 해서 중간/기말고사 직전에 풀었는데, 풀이가 적혀있지 않은 새 종이에서 다시 풀면 확실히 본인이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구별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안 선생님 수업 방식이 자율적이시라 학생들이 공부를 안해도 별로 터치를 안하시는데 초기에 다른 과목(FARE, BL 등) 공부에 치중해서 Tax 공부를 소홀히 하면 Tax2에 가면 정말 힘들어지니 손 놓지 않고 꾸준히 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는 하와이에서 시험을 쳤는데 시험장이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컴퓨터로 몇 번 시험 준비를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4시간을 꼬박 앉아서 컴퓨터로 시험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Wiley Test Bank가 Testlet을 똑같이 구현하고 있어서 시험 환경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시험장에 입장할 때 security check을 하고 물이나 휴지 같은 것들도 반입을 못하게 하여 다소 불편함은 있었고, 연필과 연습장(scratch paper)을 주는데 그 연습장이 일반 흰색A4 용지가 아니라 색지(분홍색이나 하늘색)를 주기 때문에 처음에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시험이 다가오시면 연필과 색지를 준비하셔서 연습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 학기가 많이 남아있어서 학교를 다니고 추후에 회계 법인이나 기업의 재무팀 등에 취업할 예정입니다.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시험 하나하나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IP 수업을 듣다보면 끝도 없는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등수가 공개되고, 자기 자신을 남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으나 수업을 충실히 따라오신 분이라면 결국은 다 합격할 수 있습니다. 저도 시험 스트레스를 되게 많이 받은 편이라 힘들었는데, 시험 하나하나에 연연하지 마세요.
두 번째는, 체력 관리가 중요합니다. 하루에 8시간씩 매일 앉아서 공부를 하다보니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토요일에 수영을 강제로라도 다녔는데 그 마저도 없었으면 몸이 엄청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1주일에 한번이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세요. IP 과정이 비교적 단기 과정 이라고 해도 시험 치르고 오기 까지 8~9개월이 소요되는 짧지 않은 기간이라 체력 관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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